나는 뭐였나?_

PUBLISHED 2009.04.05 16:46
POSTED IN [ 별헤는 밤 ]  | Written by 꼬마 철학자
오랜만에 맑은 날... 햇빛까지 완연한 봄을 알리는...

마음먹고 나서기로 했다.
점심을 챙겨먹고...
LOMO 카메라와 Instax200 을 챙겨서 집 밖으로 나왔다.

즉석필름이 없어서...
시내를... 잘 알지도 못하는 시내를 방황하다 겨우 구했다.
1팩에 15,000원... 1장에 1,500원이나 하는... 정말 후덜덜한 필름이다.
아껴쓰리라... 다짐했다.


둔치를 향해 걸었다.
벌써 벚꽃이 장관이다.

어라?! 사람들이 엄청 많다!!! +_+

' 뭐지? '

난 왜...
이곳에 살면서 행사같은걸 모르는걸까?
오늘이 벚꽃길 느리게 걷기 행사가 있는 날이란다.

그런데... 꼭 그 행사가 아니더라도 사람이 많이 있을 날씨였고...
벚꽃은 장관을 이루고 있었을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사람들 틈에 끼여...
나 역시 하늘에 하늘하늘 뻗어있는 벚꽃들을 감상하며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

연인들... 정말 많더라... 매번 느끼는 거지만...
다들.. 모두들...
팔짱끼고... 서로를 바라보며 재잘거리고... 웃고...
옷차림도 밝고 쾌활하다.

나??
아직도 겨울? 너무 많이 껴입고 나왔나보다... 땀이 송글송글... 헉...

어쨋든...
인스탁스를 꺼내서 벚꽃 사진을 한 장 찍었다.

' 찌이이잉~ '

사람들 쳐다본다... 얼굴이 어찌나 화끈거리는지...

그런데...
연인이 다가온다.

' 뭐지? 뭐야? '

사진 한 장 부탁한단다.

' 네에? '

추억으로 간직하고 싶단다...

' 아... 네 '

찍어줬다. 차암~ 이쁜 연인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서.. 5장 퍼줬다. 연인들한테...

' 그래.. 너희들 행복해라~ 그래... 너희들 헤어지기만 해봐라.. 내가 끝까지 쫒아가서 필름값 받아낸다! 이 필름값이 너그는 얼마인지는 아느냐?! ㅠㅜ '

두려웠다... 이러다가는 거덜날 것 같았다.
느리게 걷기?! 개뿔! 난 빨리 걸었다. ㅠㅠ

그래도.. 이상하게..
가족이든 누구든.. 자꾸 나를 붙잡는다...
사진 좀 찍어달란다... 삼각대 좀 가지고 다니시지... ㅠㅜ

진짜... 오늘...
나가서... 삼각대 역할만 죽어라 하고 왔다.

그러고는..
인스탁스 사진 건진거는 딱 5 장...

내 사진의 특징...은...
인물이 없다는 것...
아직... 사람이 두려운가보다...

개나리

벚꽃

매화

모르겠네.. ㅋ

나는 변해가는 데... 이 길.. 이 봄은 언제나 다시 되돌아오는구나..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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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지막 사진은 여의도같다..ㅋㅋ

    그래 혼자 사진찍으니 외로우셔써요???
    2009.04.06 10:50 신고
  2. 여의도는 오늘부터 벚꽃축제한다고 하드만요~
    달콤살벌하게 다녀오세요~ ㅋㅋㅋ

    혼자가믄 외롭습니다... ㅠㅠ
    만만한게 혼자 있는 사람이지...
    다 찍어달래.. 걍... ㅠㅠ
    2009.04.06 11:55 신고
  3. 나도 즉석사진 카메라 사고싶다~
    2009.04.06 10:50 신고
  4. 인스탁스 미니 사세요.. ㅋㅋ
    육만얼마밖에 안하더만요...
    필름도 제가 가진것보다는 쌉디다.. ㅋㅋㅋ
    좀 합디다~ ㅋㅋㅋ
    누나는 능력있는 직장인이니까 질러요~ 걍~~
    2009.04.06 11:57 신고
  5. 개나리랑 벚꽃 사진이 이쁘네요 :O
    저장해도 될까요?
    2009.04.24 09:53 신고
  6. ^^
    네.. 물론이에요~ ^^
    원하시면 원본사진도 드려요~ 하하하하 ;;;
    주책입니다.. 크하하하하
    2009.04.24 12:05 신고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