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_

PUBLISHED 2009.05.30 21:08
POSTED IN [ 별헤는 밤 ]  | Written by 꼬마 철학자
평소 낮춤말로 글을 써왔던 저이지만... 이 글은 높임말로 쓰려 합니다. 그 이유는 전에 검은괭이 님의 글에 대한 트랙백을 했었으며, 이 글은 그 트랙백이 일부 거짓이었음을 인정하고 그 책임을 다하고자 하기 때문입니다. 참고글 - [[ 별헤는 밤 ]] - 짧게...


'삶과 죽음' 에는 [경중(輕重)을 따질 수 있을지언정... 사실, 저울로 재듯 따지기 힘들지요.] 그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 죽음... 그 중 자살에 대해 이야기하려 합니다.
먼저, 솔직하게 고백하면 전... 자살에 강한 부정이나 강한 긍정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한 가능하다면 자살을 균형있게 바라보고 싶습니다. (어찌보면 비겁할 수도 있겠군요...)

전... 자살을 남겨진 사람의 관점이 아닌 죽은자의 관점에서도 바라보고자 애쓰려 합니다.
그렇다고 남겨진 자들의 슬픔과 원망, 처지, 동정 등을 이해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공평하게 이해하고 싶다고 해야할까요?)
다만, 제 이해가 완벽하든 못하든 자살을 선택한 사람의 입장(관점?)에서 더 큰 비중을 두고 바라보고 싶을 뿐입니다.

자살을 선택한 이유가 타인의 시선에서는 아무리 설명이 안된다 할지라도...
저는 그 사람이 자살을 선택한 이유를 (평가하는... 인간의 '의식' 이라는 체를 거르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죽음 또한 삶과 같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살을 바라보는 시선, 평가, 관점이 어떻든간에...
즉, 자살에 대해 사회적, 시대적 가치관의 평가를 대입하기 전에...
(그 모든 순서나 의식을 떠나서...) 인간의 사유 습성(혹은 결과물)인 곁가지들을 버리고 바라보고 싶습니다. 논란이 있을 뿐 자살 역시 큰 범주내에 죽음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삶에도 권리가 있듯이... 죽음에도 권리가 있고... 죽음의 일종인 자살에도 (그 크기나 힘이 작을지라도) 하나의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자신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하늘도... 그 누구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 뿐...
타인이 나를 이해한다 하더라도 그 이해의 방법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경험, 가치관, 사회적 이해관계 등의 거름망을 거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자살이라는 행위에 대해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라는 거름망을 통해서 이해하려 할 뿐 ...(즉, 해석을 할 수 있을 뿐(곁가지만...)) 자살을 선택한 이유가 어떻든(가볍고 무거움을 떠나) 죽은자(혹은 죽은자의 선택)를 이해하는 일에는 조금 인색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살에도 권리가 있고, 그 선택에 대한 존중(이해?) 해주는 것이 (이유가 어떻든 간에) 죽음을 선택한 사람에 대한 의지(의견?)을 존중해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그것이 조금이나마 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되는)의 죽음을 모독하지 않는 마음 쓰임이 아닐까 합니다.


자살은...
말 그대로 자살일 수도 있지만... 자기 희생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살에 대한 시선, 의미, 관점들이...
다수의 생각이 '객관'이 되고 혼자(소수)만의 생각이 '주관'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오랜 삶을 살아온 사람은 아닙니다만...
언제부턴가...  '상대주의' 라는 단어가 항상 제 주위를 멤돕니다.

자살에 대한 생각...
시대가 변함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수준의 변화에 따라, 그 기준도 달라지고 관점도 달라질거라는...
즉, 결론은 나의 입장에서의 자살과 상대의 입장에서의 자살... 결국 상대적인 가치의 크기 차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물론 자살을 권장하는 것은 위험하지만... 자살의 선택을..... 음... 위험한 발언이 되겠군요...
(어쩌면, 이 글로 제 블로그가 접근 금지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방관적이고 비인간적이다... 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이것 역시 상대적이라 생각됩니다. 자살을 선택한 입장에서는 그 선택 역시 자신의 권리를 행한게 아닐까요... 사람으로서...

여러 가지로 모자란 생각과 글입니다...
거부감도 드실 수 있고... 욕을 하고 싶을 수도 있구요.
그저.. 전... 예전부터 제 생각을... 붙잡힐듯 흩어지는 것들을... 정리해보고 싶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서거를 보면서...
(이 말로 인해 지금 이 글의 진정성이 깍아진다해도...)


비겁한 거짓말을 한 모양이 되버렸네요.
검은괭이 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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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살은 사회적 책임이다. 라는 글을 어디서 본듯 혹은 들은 듯 한데... 암튼, 인간이 언제나 유기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음에 있어서 자살을 당사자의 개인의 문제로 모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암튼, 요즘 한국 사회는 "자살 시키는 사회"가 되고 있는듯 한 분위기여서 많이 안타깝지요. 에휴... 스스로 자살을 한것이 아니라, 자살 당하는 사람들...
    2009.05.31 17:56 신고
  2. 맞습니다.
    자살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로만 치부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 같습니다.
    사회는 자살을 권하고...

    '자살 당하는 사람들'...
    잘 아우르는 표현인 것 같아요...
    2009.05.31 20:48 신고
  3.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존재한다면, 그렇겠지요.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에 빗대어 얘기하자면,
    자살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의 슬픔이.. 얼마나 클지에 대해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많이 아프죠.
    그렇지만, 자살이라는 최후의 수단이 너무 쉬워지진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아주 강렬한 바람.
    2009.06.01 04:58 신고
  4. 최후의 수단이 가능하면 '자살' 이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무튼...
    살기 좋은 나라~ 살기 좋은 사회가 됐으면 좋겠네요. ㅎ
    2009.06.01 15:29 신고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