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1코스)_

PUBLISHED 2010.11.06 21:07
POSTED IN [ 구름발치 ]/짧은 기록(短誌)  | Written by 꼬마 철학자
작년 겨울..
제주도를 다녀온 후. 마음 한 구석 자리잡고 있는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2010년 10월 27일. 제주도로 훌쩍 떠났습니다. 작년에는 비행기로 갔었지만, 이번에는 쾌속선(오렌지호)을 이용했답니다.

전남 장흥 노력항에서 아침 8시(1회차)에 쾌속선을 타고 2시간 후에 제주 성산항에 도착했습니다.
제주도에 내리자마자 반겨주는 것은.. 제주도에 많다는 '바람' 이더군요. ㅎㅎ

제주 올레길 코스 중 가장 먼저 열렸다는 1코스(시흥초등학교-광치기해변)을 밟기위해. 일단 택시를 타고 시흥초등학교로 이동했습니다. 제주 올레길이 많이 알려져서 그런지. 시흥초등학교로 가달라는 말에 기사님께서 올레길 밟으러 오셨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시흥초등학교 입구에 내리니 올레길 안내소가 있기에 잠시 들려서 올레길 패스포트를 구입하고 안내책자를 받았습니다. 출발 전에 패스포트 1코스에 스탬프를 찍고 날짜를 기록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ㅎ

자.. 그럼 출바알~~(10시 30분경. ㅎ)


코스 시작점에서는 해당 코스의 전체 경로를 알려주는 표지석과 간세가 세워져있습니다.
간세는.. 제주 조랑말 모양을 띈 조형물(?)인데요. 저 녀석은 친환경재료로 만들어져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자연의 품으로 돌아간답니다. 올레길을 걷다보면 종종 만나게 되는데요. 간세의 머리가 가리키는 방향이 올레길 진행 방향을 알려줍니다.

간세라는 말의 어원은 제주 토박이말인 '간세다리'에 있습니다. 느릿느릿 게으름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하네요. 그래서, '간세'는 제주 올레길을 느릿느릿 주변 풍광을 즐기면서 걸으라는 뜻이 담겨져 있다고 합니다.


올레길에서 길을 잃지 않도록 도와주는 표시물은 아래 사진처럼 여러가지가 있는데요.

나무로 만들어 방향을 안내하기도 하구요.(파란색은 코스 정방향, 주황색은 코스 역방향)


제주 상징인 현무암 돌담에..

올레길 바닥에..

그리고 주변 나무에..

저런 표식들을 잘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답니다.

올레길을 안내하는 표식에 주의하면서 시흥초등학교 입구에서 느릿느릿 걸어들어가다보면.. 말미오름이 눈 앞에 슬쩍~ 나타납니다.


말미오름에 올라 성산을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신세계입니다. 수평선을 이루는 바다를 배경으로 올망졸망 펼쳐진 들판과 마을들. 그 풍경을 바라본 감격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왜 제주도 올레길을 걸어야하는지 그 이유를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관광지 제주가 아닌. (잠시나마) 현지인으로서 제주를 느낄 수 있었다고나 할까요?

말미오름 정상(?)에 오르면. 방목장 입구에 다다르게 되는데요. 제주소와 조랑말이 자유롭게 방목되어 있기 때문에 (예전에는) 올레꾼(제주 올레길을 걷는 사람)이 문을 열어놓게 되면 소와 말이 방목장을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고 하네요. 그래서 저런 표지글이 있어요. '소 방목중 문단속 부탁합니다.'


문단속이 잘 안되었는지.. 지금은 아래 사진처럼 입구가 지그재그로 한사람이 겨우 통과할만큼의 통로로 바뀌었답니다.


이 통로를 지나.
방목장 울타리를 따라가면.. 짜잔~~ ^^;;

제주소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있어요. 한 두마리가 아니고 여러 마리가.. ㅎㅎ
올레길 한 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있는 녀석도 있었는데, 사람이 지나가려고 해도 신경쓰지도 않더라구요. 사람이 슬금슬금 피해다녔답니다. 그런데, 정말 순하더라구요. 한 녀석이 저한테 다가오길래 머리를 쓰다듬어 줬답니다. 왜그리 귀엽던지.. ㅎㅎ
올레길에 소똥도 듬뿍듬뿍~ 펼쳐놨더라구요. ㅎㅎㅎ ;;; 밟아도 상관없지만.. 잘 피해가야합니다. ㅎ



제주소와 인사하고 성산쪽을 바라보는 풍경이에요..
왼쪽에는 우도가 오른쪽에는 성산일출봉이 보이는데.. 사진에서는 오른쪽이 조금(?) 잘렸네요. ㅎㅎ
그런데 정말 이 풍경이!!! 환상적이라는!! 더불어 제주도 바닷바람까지!! 막~! 신나서 열심히 셔터 눌렀는데.. 생각했던 느낌이 하나도 안나오네요. ㅎㅎㅎ 역시.. 사진 찍는 실력이 많이 부족해서.. ㅠㅜ


말미오름에서 정상에서 느긋하게 풍경을 즐기고 슬금슬금 내려오면..


평탄한 길이 이어집니다. 제주도에서 육지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어린 아이들과 함께 올레길을 걷는 가족 모습을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더라구요. ㅎㅎ 엄마, 아빠 손잡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연을 설명해주고 함께 느끼는 모습이 정말 좋아보였습니다. 저도 모르게 마음이 훈훈~ ㅎ

사진에서도 보이지만.. 길이 까맣죠. 화산섬인 제주도의 속살입니다~ ㅎ 폭신폭신하고 부드럽습니다. 입자가 정말~ 고왔답니다. 보들보들~ ㅎㅎ


평탄한 길을 잠시 걷고나면.. 또하나의 오름이 눈 앞에 들어옵니다.
바로 알오름이죠. 이름에서도 알겠지만.. 알처럼 생겼다고해서 알오름입니다. ㅎㅎ


이 오름에는 말이 방목되어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역시 오름에 올라가는 길에는.. 말똥이 듬뿍듬뿍~ ㅎㅎㅎ 조심스레 피해가야합니다.
특이하게.. 오름을 오르는 길에 키작은 나무가(사진에서 보이나요? ㅎ) 우뚝 서있더라구요. 올레길 표식을 귀걸이처럼 달고 있답니다.

오름 정상에 올라서 한 컷~! 저 너머로 많은 오름들이 보이네요. 풀을 뜯고 있는 제주 조랑말도 보이실라나요? ㅎ


알오름에 올라서 성산쪽을 바라봤는데.. 말미오름에서의 풍경이랑은 또 다르더라구요.
안타깝게도.. 사진이.. ;;;

알오름에서 내려와서 마을길을 지나면..(요맘때 길을 잃지않도록 표식들을 주의깊게 봐줘야합니다.)


종달리 소금밭을 지나게 됩니다. 사진은... ;;;
옛날옛적에는 소금을 생산했다는데.. 지금은 갈대만 무성하더라구요. 여러 사연 끝에 지금은 사유지로 남아있다고합니다.

소금밭을 벗어날즈음에.. 해안도로에 진입하게 됩니다.


해안도로를 걸으면서..
정말 정말 정말~! 바닷바람의 매력(?)을 실감했습니다. 제주도에 많은 것이 바람이라더니.. 정말.. 덜덜덜... ㅎㅎㅎ 앞으로 걸어나가는게 힘들었어요. 그래도 정말 재밌더라구요. 혼자 바람과 함께 놀면서 걸었네요. ㅋㅋㅋ
참~ 이 해안도로 중간에 '목화휴게소'에서 패스포트에 중간 스탬프를 받으면 됩니다. ^^

해안도로에서 바다구경 실컷하고~(거센 바닷바람과 함께..) 우도도~~



목화휴게소에서 패스포트에 중간 스탬프를 받고 나오니..
해풍에 오징어를 말리고 있더라구요..
바로 카메라 들고 찰칵~!


거센 바닷바람에 휘날리는 오징어가 보이시나요? ㅎㅎ

해안도로를 따라 계속해서 걷다보면 성산갑문에 이르게 됩니다. 사진은... ㅎㅎ ;;

성산갑문을 지나 성산포항 방향으로 걸어 언덕을 오르면..
성산 일출봉의 왼쪽면이 살포시 고개를 내밀어 옵니다.

이 언덕에서는 제주 조랑말이 자유롭게 풀을 뜯고 있답니다. 하지만, 울타리가 없기 때문에 기인~~~ 줄에 묶여있답니다. 암튼. 사람이 다가가도 게으치 않고 눈도 마주쳐줍니다. ㅎㅎ 손을 뻗어 머리를 쓰다듬어줄 수도 있어요~ 저 녀석은 베컴 머리를 하고 있더라구요. ㅎㅎㅎ 눈망울이 어찌나 크던지!! 정말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ㅎ

 

성산 일출봉에 걸친 언덕을 살짝 올라 일출봉을 가까이서 보고나오면..


성산 일출봉 주차장이 나오는데.. 여기서, 저는 잠깐 길을 잃었습니다.
성산 일출봉을 찾은 많은 관광객들과 관광버스 차량이 마구 뒤섞여 올레길을 안내하는 표식이 눈에 띄지 않더라구요..

이럴때 올레길 가이드북을 펼치면되지만.. 그당시.. 제 가방 깊숙이 있어서.. 귀찮아서.. ㅎㅎ ;;;
주변 상가 어른들께 물어보면 되지만.. 왠지 내키지가 않아. 주차장을 서성이다가.. 표식을 발견했습니다. ㅎ

성산 일출봉 주차장 오른쪽 끝에 있더라구요. ㅎㅎ 동암사를 지나서...
(가이드북에도 동암사를 지나는 걸로 되어 있더군요.. ㅎ)


이제.. 제주 올레길 1코스가 끝나갑니다..

이 표식을 따라가면.. 바로 광치기 해변이 나옵니다.


검은 모래(?)사장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지난 겨울에.. 아니 보통 제주도 성산 일출봉을 갔을 때는.. 여기를 알지도 못했고 보지도 못했었죠.. 그저 차로만.. 슈웅~ 움직이고.. 섭지코지에 들러 바다만 바라보고 말았는데.. 이런 풍경은 정말 새롭고 신기하더라구요. 정말! 다시 한 번 올레길을 걷는 것이 행복한 일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광치기 해변에 도착했을 무렵이.. 오후 4시 30분경이었는데요.. 해가 점점 들어가는 문턱에 바다 풍경은.. 마음이 편안해지고.. 무언가 정리되가는 느낌을 주더라구요. 물론 올레길 마무리 시점이라서 더 그랬겠지만..

광치기 해산물촌에 들어가 종료 스탬프를 찍으면서.. 제주 올레길 1코스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1코스 전체 거리는 약 15km 정도구요. 소요시간은 약 4~5 시간이라고.. 제주 올레 홈페이지(www.jejuolle.org)에 나와있어요. ㅎㅎ 현재 총 16코스까지 열려있다고 하네요.. 올레길을 걷는데 필요한 정보와 주의사항이 공지되어 있으니 꼭~ 참고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리고..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시는게 좋아요~ ㅎㅎㅎ

둘째날 우도 코스(1-1)도 써야하는데.. 흠흠..

아래 사진은..
둘째날.. 해질 무렵에 성산 일출봉 정상에 올라서 찍은 사진과 셋째날.. 육지로 가는 배시간이 남아서.. 아침에 광치기 해변을 산책하면서 찍은 사진이에요. 120mm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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