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1-1코스)_

PUBLISHED 2010. 11. 9. 15:46
POSTED IN [ 구름발치 ]/짧은 기록(短誌)  | Written by 꼬마 철학자
1코스를 마무리하고서..
사실.. 평소 운동을 너무 안하는 편이라..
갑자기 한 번에 16km에 달하는 거리를.. 아무리 느릿느릿이라지만.. 걷는다는 건 참 힘든 일이더라구요.
차라리 짐을 가볍게 했더라면 그래도 좋았을텐데.. 무식하게 짐을 많이 꾸리고 짊어지고 다니느라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ㄷㄷㄷ 마치 행군을 한 느낌.. ㅎ

아무튼.. 제주 도착 첫 날.. 16km 를 걷고나니 허벅지가 제 몸의 일부가 아닌 느낌..? ㅎㅎ
그 몸을 이끌고.. 28일 아침 9시 성산포항에서 우도행 배에 몸을 실었습니다.

우도로 들어가는 항구가 두 군데가 있습니다.
하나는 하우목동항. 또 하나는 천진항.

1-1 코스는 하우목동항 또는 천진항에서 시작하면 됩니다.

사실 우도는 정말 가벼운 코스입니다. 거의 대부분이 해변도로를 따라 걷는거랍니다.
단조로울 수도 있지만.. 그 단조로움을 잘 알기에 우도안으로도 살짝 들어가는 센스있는 올레길입니다.

하우목동항에서 내려 바로 해안도로를 따라 뚜벅뚜벅 걸어갑니다.
역시 바람은.. 피할길이 없더라구요. ㄷㄷㄷ


섬 속의 섬.
아무래도 주업은 바다에 나가는 일입니다. 날씨에 민감한 바다.. 고기잡이배가 무사이 돌아오길 바라는 염원을 담은 돌탑이 눈에 자주 띕니다.



또 하나.
눈에 띄는게 있습니다. 바로 '불턱' 이라고 하는 공간입니다.
'불턱' 은 해녀 전용의 노천 탈의장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 공간에서 해녀들이 물질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기도하고 작업장에 대한 예비지식과 사전정보를 얻기도 했다고 하네요. 또, 신입해녀들의 교육장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불턱' 은 해녀들의 휴게소이자 공동회의장소로서 역할을 했답니다. '불턱' 은 마른 미역가지로 화톳불을 피운데서 비롯된 이름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현대식 탈의장으로 바뀌어 기능만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안도로를 따라 몇 십분을 걷다가.. 섬의 안 쪽도 살짝 들어가구요.
현무암 돌담으로 둘러싸인 밭과 수평선의 풍경도 바라보곤 합니다.


하얀 모래가 장관인 해수욕장도 만나구요.


누군가 소원을 빌며 세운 작은 탑도 만납니다.


또다시 해안도로를 걷다보면..
우도에 속한 섬(?) 비양도가 나옵니다.

비양도 입구에 세워진 소라탑(?)과 거센 바닷바람에 키가 자라지 못한(?) 풀들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에요.

비양도에는 바다를 감시하는 탑(망대)이 하나 있습니다.
그 탑에 오르면.. 정말 사방이 화악~ 트여서 감시하기 딱~! 좋더라구요. 하지만, 정면으로 부딪히는 바닷바람은!! 정말 사람이 날라갈 것 같더라구요.

탑에 오르는 계단과 주변에 바람을 피해 움크린 풀(?)과..
바람과 함께 잡아먹을 듯한 파도!!


비양도를 지나.. 다시 해안도로와 우도 내륙(?)을 걷고나면..
드디어 우도봉에 오르게됩니다.


여러컷을 나란히 찍어서 연결해봤습니다. ㅎ


우도봉을 내려와서..
크헉.. 제가 길을 잃었습니다. ;;; 표식이 잘 안보이더라구요. 저 말고 다른 한 팀도 길을 잃었더군요. ㄷㄷㄷ
이 지역에서는 보완이 필요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저는 우도 저수지에서 공설묘지를 통과해서 나갔네요. 왜 공설묘지를 통과했을까요.. 쩝.. 그런데, 저는 그 길이 정말 자연스러워 보이더라구요. ㅎㅎㅎ

아무튼 우도 저수지에서 주간명월 방향으로 걸으셔야 정상경로입니다. 모르겠다 싶으시면 우도 등대쪽으로 걸으시면 되겠습니다. ㅎㅎ

막 헤매느라.. 이때부터 사진이 점점 없어지기 시작하지요. ㅎㅎㅎ

잠시 헤매는 덕분에.. 어떤 여자분이 전기자동차 급발진(?)으로 밭에 빠진거 탈출 도와드리기도 하고.. 나름 유쾌한 추억이 생겼지요. 훗.

다시 제 경로를 찾아서..
소 여물통을 닮았다고 하는 곳(톨칸이)에 내려가 매끈매끈 돌도 보구요..


썰물시간이면 한반도 모양의 '여(암반)'를 볼 수 있는 곳도 들렀는데요.
제가 갔을 때는.. 네.. 썰물대가 아니라.. ㅎㅎ 볼 수 없었고.. 옆 정자에 앉아 쉬었습니다.


잠시 쉬고.. 다시 걸어..
천진항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답니다. 전복죽을 먹었는데.. 정말(배고파서 였을지도..? ㅎ) 맛있더라구요.

아!! 식당에서는 우도 땅콩을 팔았는데요..
사진은 못찍었지만.. 제가 우도를 갔을 때는.. 어르신들이 땅콩을 수확하고 계시더군요..

아래 돌담길 옆으로 대부분.. 땅콩밭이었답니다.. 로모 필름을 써서 그런지.. 색감이 다들.. 푸르댕댕.. ㅎ ;;

다시 천천히 걷기를 시작하면.. 우도 쇠물통 언덕을 지나게 됩니다. 이름에서 조금 예상이 가능할까요? 옛날에 소를 방목하고 키우면서 소들이 이 언덕에 올라 물을 먹었다고해서 지어진 이름입니다.


쇠물통 언덕을 지나면 마을길에 들어서게 되고.. 마을을 벗어나면.. 우도 코스의 마지막인.. 홍조단괴해빈 해수욕장에 다다르게됩니다. 홍조단괴해빈은 우리나라 천연기념물로 2004년에 지정되었답니다.

물 속에서 서식하는 석회조류 중 하나인 홍조류가 탄산칼슘을 침전시켜 홍조단괴를 형성하고, 이 단괴가 바닷가로 운반되어 수백m에 걸쳐 퇴적물을 형성하였다고 합니다. 희귀성과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하네요.


홍조단괴해빈을 지나면.. 처음 출발지였던 하우목동항에 도착하게됩니다.
하우목동항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가까이 되더군요. 4시 넘어서 성산으로 가는 배에 올랐습니다.

계절마다 성산과 우도를 오가는 배시간이 다르니, 사전에 알아보고 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우도에서 하룻밤 잔다면 여유가 있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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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아하는 창백한색감의 사진.
    저는 걷는걸좋아해서,
    걸을 수 없는 상황이 오는게 힘들더라구요.
    사진보니 다시금 너무 그립네요 제주도.
    2010.11.23 00:15 신고
  2. 걷는게 힘이 들어 지치다가도.
    어느 순간.. 걷는게 정말 좋아서 그립기도하고 그러더라구요.

    제주도는..
    항상..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그리워지는 섬이에요.

    또. 가고 싶어지네요..
    2010.11.23 21:20 신고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