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가면 안될까요?

PUBLISHED 2011. 1. 17. 23:15
POSTED IN [ 별헤는 밤 ]  | Written by 꼬마 철학자
5박 6일간..
부모님, 형제들과 떨어져 교육을 받는 초등학생들.

시골에서 올라와 순박하다고만 말하기엔.. 그냥.. 귀엽다.

아이들 건강상태도 체크할 겸..
늦은 저녁에 생활관 방을 돌며 아이들과 대화를 나눴다.

생기발랄하다..
마냥 신난다는 듯..

어느 한 방을 둘러보다가..
한 아이가 벽에 기대며 세운 무릎 사이로 고개를 파묻고 있다.

"어디 아프니?"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한 얼굴과 빠앓게 달아오른 볼로 날 쳐다본다.

"무슨 일 있니?"

"선생님.. 저 집에 가면 안될까요?"

눈가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순간 난.. 그 아이 집이 가까운 곳에 있는 줄 알았다..
집을 물어보니.. 시골 중에서도 한 참을 더 들어가야할 곳이다.

늦은 시각이라서 대중교통도 없다.

이유를 물었다..

"엄마가 편찮으세요.."

갑자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이녀석.. 오전부터 아무말도 못하고 혼자서 끙끙됐나보다..

순간.. 어떻게 해야할지 떠오르질 않았다.

나도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아.. 애써 추스렸고...

아이가.. 휴대전화도 없다고해서..

내가 할 수 있는건.. 아이 어머니와 통화할 수 있게 해주는게 전부다.

아이는 통화 내내 울먹인다..

겨우 통화를 끝낸 아이는.. 벽에 기대어 무릎사이에 얼굴을 파묻는다..

이 아이 어머니는.. 예전부터 편찮으셨나보다..
그런 엄마가 걱정되는 아이..

...
..
.

난 그저.. 걱정하지말고 푹 자라고.. 내일 귀가 여부를 결정하자 말하며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돌아가는 발걸음 내내..
마음 한 구석이.. 뭉쳐있는듯 하다..
무겁게..
아주 무겁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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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후.. 후
    그러고보니 선생님이라고 부를일이 없네요.
    2011.01.26 23:39 신고
노무현 대통령님 사랑합니다